재난 영화라길래 대충 어떻게 스토리가 흘러갈지 짐작이 갔다.
더욱이 한국 영화라면 기승전결 시작 전 인물설명 후 개그-진지-감동이 아닌가?
영화의 배우나 티저 영상등 이런건 일체 안보고 가는 편이어도 이번엔 다소 예상이 되었으나 한 번 보았다.
랄까.. 역시 다를 바 없는 듯 하다.
안본 사람도 짐작이 가겠지만 한 인물이 차량 운전 도중에 터널이 무너져서 갇히게 된다. 그 다음은? 최대한 버텨야지.
이 영화의 초점은 재난 현장 내에서 소량의 물과 식량 상태 속에서 사람의 심리상태와 상황이 사람을 어디까지 극한으로 몰고가며 버텨내느냐를 중점으로 시간이 점차 흘러감에 따라 주인공의 상태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단편적으로 드러낸 주인공 자체의 캐릭터 성격으로만 봤을 때 그렇게 유쾌한 인물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자체 상황을 만들어내서 관람객들에게 약간 뜬금없이 웃긴 상황을 만들어 억지스럽지 않은 재밌는 장면을 연출해내며 재난 영화의 상황으로 하여금 관람객에게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장면이 다소 있었으나 해외 영화들의 투모로우나 2012 처럼이 주인공을 필두로 위기를 극복해내는 영화가 아닌, 주인공의 관련인물들을 향한 상황과 정치적인 장면들이 되려 긴박감이 다소 죽었던 점들이 후반에 가면서 커지고 주인공의 상황에 대해 점차 줄어드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
이 영화가 시사하려는 부분이 후반부에 가면서 사회 비판적인 요소들이 언급되면서 현 부실공사의 실태와 정부를 향한 지적,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의 상황이 외부의 압력에 의해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단연 애초부터 확실히 하고 조심하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태들이며 그 이후의 상황을 보여주는 약간의 간접경험을 접한건 좋았으나 마지막 내용이 조금 아쉬웠다.
여기서 부터 영화의 내용이 상세히 표현되므로 껄끄러운 분들은 뒤로가기를 바란다.
솔직히 처음에 '자동차 영업대리점 과장' 이라는 상세한 직함에 또한 차량을 가지고 사고난 현장이라 무언가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냥 산타페 차량광고인건지 단순히 정수라는 캐릭터에 대해 보다 몰입 할 수 있게 역할로만 설명한건지 모르겠지만 재난 사건 전이나 끝나고 난 후나 별 다른 얘기는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정수라는 주인공이 터널이 묻혀지면서 처음에 멋도 모르고 막 갇힌 현장 내에서 처음에 119에 전화를 거려고 최대한 움직이려고 했던 부분에서 안무너져서 다행이지, 아마 필자라면 정말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이려 했을 것인데 하면서 드는 생각과 움직일 때 마다 주위의 부서진 잔해들이 흔들리면서 무너지는 약간의 소리들이 처음부터 보는 입장에서 긴장감을 늦츨 수 없게 표현되면서 몰입감이 상당히 좋았었다.
이후에 연락이 되면서 실제 상황에서 해야될 법한 행동들을 소방측에서 알려주면서 최대한 주인공에게 현재 처한 상황과 이후에 해야될 행동들을 다시 되묻는 등 위기일 수록 보다 침착하게 진행되는 상황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터널 내로 드론을 날리다가 떨어져 어쩔수 없이 소방대원장 대경이 차량을 몰고 다가가다 상식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무식한 클락션에 할 말을 잃었지만 이 또한 연출로 맛깔스럽게 표현 해낸 점은 좋았다.
덕분에 터널이 더 무너지면서 환풍기의 번호가 보이면서 주인공의 추측 장소를 발견해내고 구조 작업에 돌입하는 와중에 미나와 그녀의 개를 발견하게 되면서 주인공의 상황이 재미있게 흘러가는데 딱 두가지를 뽑자면 케이크-개XX와 주인공이 미나에게 물을 줄 때의 갈등이다.
잠자는 도중에 개가 케이크를 먹는걸 쫒아내면서 연발했던 개XX의 내용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더 몰입하고 웃겼던 점은 매우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표현해냈으며 미나라는 인물에게 물을 줄 때에는 언제 탈출 할 수 있을지 예측도 가지 않는 상황에서 생명줄과 같은 물을 줄 때의 얼굴 표정의 표현이 상당했다.
이후 그녀의 죽음에 주인공의 심정이 약간 변화했음을 보여주는데 이를 상세하게 표현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웠으며 또한 장소를 잘못 팠다는 점에 주인공의 심성이 점점 약해져가고 상황이 점점 그를 힘들게 몰아가나 그 쯤부터 그의 주변인물들을 향한 내용들이 펼쳐지면서 주인공의 심리 상태들을 상세히 표현하지 못한 점들이 아쉽다.
그의 아내 세현은 주인공을 구하기 위한 상황에서 국가의 예산을 통한 압박과 그녀의 아이의 심리적 스트레스 및 결정타를 날린 구조 현장 내에 다른 인물이 사망한 사건이 그녀를 마구 괴롭혔고 표현은 다 무난 했지만 계속 쌓이면서 라디오를 통해서 주인공에게 삶을 포기하라는 말을 외칠 때가 가장 절정으로 터진 점에서 괜찮았다.
마지막에 "이 영화 끝났어요" 라는 듯이 웃음장면을 선사하는 부분, 주인공이 마지막에 터널을 지나가는 장면에서 이 영화가 드디어 끝났구나 하는 걸 실감나게 느꼈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터널을 지날 때 그만한 사건을 겪고 삶을 포기하라는 소리를 들으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충분히 있을만 함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심각하게 보이지 않게 보였던 점은 필자 입장에선 이상하게 느꼈으나 그 외에 '미나의 죽음과 버티라는 아내의 말들이 그를 성장하게 해서 극복했다' 라는 억지납득을 해본다.
재난 영화를 바탕으로 괜찮았지만 주인공의 상황과 주변인물 및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들고와서 주인공 시점으로 몰입감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맥이 끊겨버려서 말하는 바는 어느정도 짐작이 가나 여러가지를 잡으려다가 다소 놓친 부분들이 있게 되버렸다. 마무리가 엉성하게 음성 기계를 통해 살아있음을 발견하고 그 사이 (아마?) 24일에서 35일까지 어떻게 진행됬는지 아무런 표현이 없어서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마무리에 실망감을 표한다.
사람이 실제로 물없이 이론적으로 살 수 있는 기간이 15일이라고 하는데 영화 내용상 17일 부터 물이 다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35일까지 "약 2주간 오줌을 마시던 어떻게 하던 버텨내고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냈다" 하는 관람객에게 상상의 내용을 펼치게 하는데 어찌되든 나왔다는 식으로 끝난 점은 터널이라는 영화의 격을 떨어트리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그래도 소재가 소재인 만큼 내용 자체가 루즈해져서 지루하게 진행 될 가능성도 없잖아 있으나 아쉽지만 깔끔하게 표현한건 적절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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