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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리뷰/영화와 책이랍니다

부산국제영화제 36..

 

조금 잘못 찍었나? 

 

 

 

 

36개로 이루어진 필름

 

 

어느 한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는 여자와 기억으로 남기는 남자, 두 사람이 있다...

 

이 영화에선 비유를 디지털 카메라로 표현하였다. 현재 사회에서는 보다 편리함을 선호하는데에 반해 반대로 그것을 잃어버리기도 쉬울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는 매우 강박적이고 주관적이다. 36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장면마다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장면들을 담겨놓은 영화이다. 이는 화면이 움직이면서 다양한 장면을 볼 수 있는 영화와는 달리 오로지 한 부분장면만을 보여주며 그 안에서 사람이 움직이거나 꽃이나 구름이 움직이는 것 등 단순한 장면만을 보여주거나 장면에서 사람이 밖으로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소리만 들려주며 그 장면을 계속 고집하여 보여준다. 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매우 답답하거나 지루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영화를 처음 접한 나로써는 매우 당혹스러웠으며 또한 이렇게 만드는 것이 영화가 될 수 있구나 하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편리해진 디지털 시대에서 우리가 보아왔던 것을 디카로 기록하여 컴퓨터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그것을 추억하는 한 여자를 바라 보았고 또한 담아둔 기록이 부서지자 그것을 되찾기 위한 모습과 디카의 기록과 자신의 추억 사이에 불안과 집착을 느끼는 한 여자를 바라 볼 수 있었다.

현재 이 시대는 과거에 비해 간편해지고 편리해지고 신속해지는 등 불편한 점이 점점 개선 되어 간단함을 추구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전화, 문자, 메일, 게임, 일정 관리, 동영상, 음악, 카메라 등등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

가끔 지하철에서 심심할 때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잡아서 게임을 하거나 뉴스, 문자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현재 할 게 없어도 그것에 집착해 문자가 왔나 보거나 혹은 자기가 보내거나 혹은 할 짓 없이 폰을 만지는 모습을 가령 볼 수 있었다. 무엇이 그들을 불안하게하고 집착을 느끼게 하는 것일까? 정확히 위와 대조는 되지 않겠지만 집착에 대한 부분은 어렴풋이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감독은 영화를 만들었다. 스토리가 언뜻 이어지듯이 보이면서도 그렇지 않다. 영화 한 편을 만들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있어서는 나오는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각자 느낀 점이 틀릴 수도 있게,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사람은 어떤 한 장면을 보고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으며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되새겨 보는 계기 등 각자 자신의 경험이나 사유 속에 관객들에게 생각해보라고 권유하며 도중에 길지 않은 테이크 시간을 사용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간을 준다.

 

또한 우리는 여자와 달리 영화에서 보여주는 남자는 매우 불투명하며 사진을 찍히기 싫어하고 또한 사진을 찍는 것 또한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여자와는 달리 영화에서 얼굴이 반쯤 짤려서 나오거나 혹은 불투명하게 모습을 가끔씩 볼 수 있다. 그리고 한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는 데에 집착하는 모습 보다는 눈으로 관찰하기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떠올리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단 한 장면에서 서로 헤어지기 전에 딱 한번 여자와 같이 사진을 찍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가 왜 그러했는지는 모르나 마지막 쯤에 컴퓨터에 찍었던 사진을 바탕화면 배경화면으로 올린 모습을 불투명하게 볼 수 있었다.

그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디에 있는지 조차 우리는 알 수 없으며 단 하나, 움이라는 이름만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SNS라는 멀티미디어로 다른 이와 관계를 맺는 일들이 훨씬 수월해졌다. 다만 처음 보는 사람이 친구 목록에 떠있는 경우나 별로 친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친구 신청이 오기도 한다. 가끔 이럴 때에 거절하기도 껄끄러운 면이 있으며 또한 이것을 하지 않을 경우나 아이디를 삭제할 경우 그야말로 소통하는 도구가 없어져버리는 그러한 관계로 이어져 있어 되려 허무한, 참으로도 얄팍한 관계라고도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에 영화가 끝나고 감독이 직접 앞에 나와서 관객들이 궁금했던 점이나 자기의 생각을 들어내는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감독은 그 때 여기에 서기 전에 호텔에서 유명한 사람을 만났다고 말하며 자신이 그 사람을 카메라로 찍었냐고 관객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대답은 아니오라면서 찍지 않았다고 한다. 감독은 움이랑 같은, 비슷한 사람일까?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까..

알 수는 없지만 Guest Visit 시간을 가지면서 모르는 점을 여러모로 해소 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마치고 나갈 때 감독에게 사인을 받았는데 그 짝이 생각해보면 꼭 움이라는 남자가 마지막에 여자랑 같이 사진을 찍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과연 완벽히 일치하리라고는 생각 해보지는 않지만 영화 티켓 표에 받은 싸인을 보면서 가끔 이 영화와 그에 대한 GV 시간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여자의 이름은 사이 입니다 랄까 쓰는데 의미가 없어서 안적었지만 혹시나 궁금해 할 사람이 있을까 해서)

 

 

 

 

조금 .... 이라기보단 많이 뒤늦게 쓴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네, 10월 9일날 봤으니까요.

  솔직히 이게 어떤 영화를 보고 숙제라는 과정에서 하게 됬는데.. 동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제일 위에 제목이라기보단 왜 영화 이름이 36인지 설명하는 말로 되겠네요. 뭐 제목이라고 봐도 어떻게 보면 무방할지도 ..(성의 없는 제목?;;)

 

일단 이 영화는 위의 글을 읽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필름이 총 36개로 되어있습니다.

  이에 따라 챕터가 36개로 나뉘어져 있구요. 마치 찍고 고정된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처럼.. 영화를 볼 때 하나의 챕터마다 영상이 고정된 화면을 보여주는데 거기

  서 절대 움직이는 경우가 없습니다. 사람이 장면 밖으로 나가도..

 

이 영화는 원하는 결론이라기 보단 사람들에게 각자에 맞는 사유나 생각을 되새겨 보게하는 의미를 중점에 두고 있는 영화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저가 쓴 말 부분이 어느정도를 포함하지만 저 부분 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 또한 사람이 보는 시선마다 극단적으로 틀릴 수 도 있습니다.

 

 

 

최근 영화라는 면을 많이 새롭게 보게 된..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영화가 어떠한 모습으로도 표현되는지 많이 알아가고 있는 중 입니다.